전구 갈기 (부제: The Raven) -2


한밤중에, 화장실에 의자 갖다놓고 벌거벗은 채로 전등갓을 돌린다.
(벌거벗은 이유는, 화장실을 사용하려는 것이 샤워하려고 간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전등갓을 돌린다고 함은, 전등갓에 회전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미로서
전등갓이 실제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쓴다.
안 돌아간다.
"돌아가라, 이 자식아......"

몇 시간과 같은 몇 분이 지나면서
벌거벗은 성준 몸에는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지금 불만 켜졌다면 영락없이 햇볕에 녹는 버터 덩어리다.
광고에서 흔히 보듯이 근육몸매의 남자가 힘쓰면서 땀 나면 남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그러나 키작고 퉁퉁한 남자가 벌거벗은채 땀 흘리고 있으면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초래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키작고 퉁퉁한 남자들에게 벌거벗은채 땀 흘리는 상황은 무척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원망어린 감정으로 전등갓에게 말한다.
"너 안 돌아갈거야? 증말?"
전등갓이 대답한다. "Nevermore."

애쓰고 용쓰고 하면서 전등갓이 돌아가긴 했는데...
그 왜 페트병 뚜껑 돌리다가 뚝 하고 어긋나듯이
전등갓이 삐끗하고 어긋났다.
"너 이자식, 너 일부러 이러는거지?
지금 내 인생에서 실패한 것들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이러는거지?
내가 언젠까지 이렇게 살 줄 알아? 언젠가는 일어날거라고!"
전등갓이 대답한다. "Nevermore."


 

by 박성준 | 2011/04/28 12:53 | Household adventures | 트랙백 | 덧글(0)

전구 갈기 (부제: The Raven) -1


옛날에 하던 "심즈"라는 게임에서는,
공학기술이 전혀 없는 사람한테 전구 바꾸는 걸 시키면 그 사람이 감전돼서 죽을 수도 있다.

나는 내가 기술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자라오면서 손재주를 평가할만한 척도로는 아버지가 있는데,
아버지와 비교해서 기술이 전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는 힘들다.
아버지께서 전구를 간다고 생각하면 나는 아마 이런 말을 했을거다.
"아버지, 그거 돌려서 빼야 돼요."
어쨋든, 우리 아버지를 알고 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우리 아버지께 전구 갈아달라는 말 못할거다.

Once upon a midnight dreary,
우리집 화장실에 전구가 나갔다.
읔...
공학석사인 나... 문제를 직면할 때면 초기 대응은 언제나 같다.
"여보, 화장실에 전구 나갔어!"

아, 여기 화장실 전구...
전에도 한 번 바꾸면서 엄청 애먹은 적이 있다.
문제가 무엇인즉슨,
전등갓 유리가 엄청 빡빡한데 생긴 건 둥글게 생겨있어서
어지간해서는 안 돌아간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참 합리적인 아내는
"그냥 전구 갈지 말고 살던가"라고 대답했다.
(써놓고 보니 빈정대는 말이었을지 모르겠군. 진심으로 하는 얘기 같았는데.)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발상을 잠시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늦은 밤에 힘들게 힘들게 전구 갈기 vs 하루 중 유일하게 독서하는 시간 포기
그래, 아무리 그래도 전구를 갈긴 갈아야지.

by 박성준 | 2011/04/26 15:27 | Household adventures | 트랙백 | 덧글(2)

스틱형 인스턴트 커피


애쓴다.
그런데 안 뜯어진다.
이놈의 인스턴트 커피 봉지.
옛날의 네모난 커피 봉지는 이 새로운 스틱형으로 진화하였다.
그 네모난 커피 봉지는 뜯어서 컵에 커피를 붓고 물을 부은 후
둘둘 말아야 커피를 젓는 데 쓸 수 있었는데,
이 스틱형은 위에만 뜯어내고 바로 저으면 된다.
둘둘 말면서 손의 세균이 참 많이 묻겠구나 하고 걱정하던 때가 기억나네.
그런데 이 스틱형을 뜯느라 이렇게 애쓰면 그 세균 묻는 건 마찬가지일 듯.
그럼 반대쪽으로.
용쓴다. 안 뜯어진다.
대체 이유가 뭐야.
나쁜 놈들. 너네 다 미워.
더 화나게 하는 건, 뜯는 부분에 "센스 있게 뜯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는 점이다.
그럼 난 뭐냐고.

by 박성준 | 2011/04/06 12:49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3)

박성준 형제의 일기 - 대회 사진


지난 주 AAA 형제한테서 대회 사진을 받았다.
'음? 언제 찍은거지?'
사진에는 살이 많은 걸 보면...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AAA – 그는 생각이 깊은 사나이다.
지난 대회 때 (?), 난 사진 찍어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먼저 사진을 찍고는
인화지에 뽑아다가 준다.
달랑 한 장이긴 하지만.
한 장도 안 해서 주면 내가 삐질 줄 아는게지.
흐흐흐 AAA – 그는 생각이 깊은 사나이다.

이와 대조를 이루는 친구가 있었으니,
내 직접적인 부탁에 의해 지난 수년간 여러 대회장에서 내 사진을 찍어준 그 사람.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포즈에 상관 없이, 배경에 상관 없이
(달리 표현하자면 무척 성의 없게?)
사진을 찍어주는 그 사람.
“ㅇㅇㅇ 형제, 나 사진 좀 찍어<찰칵!>줘.... 어... 고마워.... ㅠㅠ”
남을 찍는 사진에 몰래 숨어들어간 경우까지 합치면
그간 찍은 사진이 상당히 많을텐데,
그는 -어떠한 형태로도- 사진을 주질 않는다.

물론, 나도 사진을 찍으면 게시판에 올리기까지 여러 계절이 지나긴 해.
그래도 나는 내가 사진 올릴 게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진 찍힌 사람들이 언젠가는 사진을 입수하리라는 가능성을 나타낸단 말이지.
“아, 전 사진 올리기까지 최소한 6개월이예요.” 이런 식으로.

내가 표현을 좀 더 정확하게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ㅇㅇㅇ 형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을 때
나는 사진을 찍는 것에 더해 그 사진을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달라는 의미였다.
사실, 이 문장의 의미를 많이들 이런 식으로 접근할 것 같다.
과연 ㅇㅇㅇ 형제는 내 사진을 찍고는
자기 혼자 보며 내 얼굴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단 말인가! 

AAA 형제에게서 사진을 받은 그 날,
드디어 나는 ㅇㅇㅇ 형제를 대면하기로 했다.
“근데, ㅇㅇㅇ 형제가 찍은 사진들은 안 줄거야?”
ㅇㅇㅇ 형제의 대답:
“아, 사진들 우리 누나한테 있는데, 누나한테 얘기해 보세요.”
“◇◇◇ 자매?”
“아뇨, △△ 누나요.”

평소에 기운이 많지 않은 박성준 형제에게
이 말은 에너지가 5% 감소하는 효과를 가졌다.
그 이유인즉슨,
회중의 젊은 자매들이 나를 가까이 하는 정도가 
BBB 형제가 축구를 가까이 하는 정도에 비할 수 있다는 점
(그것도 비 오는 날에).
“음... 그런데 ㅇㅇㅇ 형제, △△△ 자매는 내가 누구인지 알까?”

그 동안 ㅇㅇㅇ 형제 카메라 앞에서 뱃살 빨아들이고 포즈 취한 것이
무척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아... 그때 스타벅스라도 많이 갔어야 했는데....

by 박성준 | 2009/06/09 18:23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3)

Politicians, an apology


오랜만의 Monty Python 번역.

본 방송에서 정치인들을 묘사한 방식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우리의 의도는 절대로 정치인들이 정부의 문제들보다 자신의 개인적 원한과 사적 권력 투쟁에만 관심있는 유약한 정치적 기회주의자라고 암시하고자 한 것이 아니며, 본 방송의 어떤 시점에서도 그들이 정당의 연합이 그들이 대표한다고 하는 대중의 복지보다 앞선다는 잘못된 생각 하에 시급한 문제들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반대함으로써 그들의 신용을 희생한다는 사상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며, 그들이 오늘날의 시급한 사회 문제에 대해 약간의 관심도 가지지 않은 말싸움만 하는 두꺼비새끼들이라고 암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는 시청자 여러분이 그들을 일부 사람들이 용납하지 못할 노골적인 성행위와 알코올에 대해 완전히 중독된, 이기적인, 벌레 같은, 털이 많은 다리를 가진 궤양성 해충으로 여기기를 의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사상이 전달되었다면 사과 드립니다.



from: Monty Python's Flying Circus. episode 32

'POLITICIANS - AN APOLOGY'

WE WOULD LIKE TO APOLOGIZE FOR THE WAY IN WHICH POLITICIANS ARE REPRESENTED IN THIS PROGRAMME. IT WAS NEVER OUR INTENTION TO IMPLY THAT POLITICIANS ARE WEAK-KNEED, POLITICAL TIME-SERVERS WHO ARE CONCERNED MORE WITH THEIR PERSONAL VENDETTAS AND PRIVATE POWER STRUGGLES THAN THE PROBLEMS OF GOVERNMENT, NOR TO SUGGEST AT ANY POINT THAT THEY SACRIFICE THEIR CREDIBILITY BY DENYING FREE DEBATE ON VITAL MATTERS IN THE MISTAKEN IMPRESSION THAT PARTY UNITY COMES BEFORE THE WELL-BEING OF THE PEOPLE THEY SUPPOSEDLY REPRESENT NOR TO IMPLY AT ANY STAGE THAT THEY ARE SQUABBLING LITTLE TOADIES WITHOUT AN OUNCE OF CONCERN FOR THE VITAL SOCIAL PROBLEMS OF TODAY. NOR INDEED DO WE INTEND THAT VIEWERS SHOULD CONSIDER THEM AS CRABBY ULCEROUS LITTLE SELF-SEEKING VERMIN WITH FURRY LEGS AND AN EXCESSIVE ADDICTION TO ALCOHOL AND CERTAIN EXPLICIT SEXUAL PRACTICES WHICH SOME PEOPLE MIGHT FIND OFFENSIVE.

WE ARE SORRY IF THIS IMPRESSION HAS COME ACROSS.

by 박성준 | 2009/05/26 16:54 | Monty Python | 트랙백 | 덧글(0)

내 블로그에 한 번 정도 나올까 말까 한 정치인 얘기

나는 워낙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선거철에 정치인들이 유세하는 내용을 듣고 있노라면
‘아니,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나! 이 사람들, 제 정신이야?! 저런 사람 뽑지 않고.
대체 왜 저런 사람이 국회에 못 들어가고 그런 음흉하고 폭력적인 주정뱅이들만 들어갔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 후, 나이가 좀 더 들어서야 (한... 32살?)
연설하던 바로 그 사람들이 그 음흉하고 폭력적인 주정뱅이들이고,
일부 나라에서 아빠들이 크리스마스 하루에만 산타 복장을 입듯
선거철에만 훌륭한 사람의 탈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ㅎㅎㅎ 그런데 역시 이런 내 생각도 잘못된 것이었다.
정치인들이 선거철에만 위선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욕하던 사람이 자살할 때에도 그렇게 한다.

하긴, 싫어하던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불쌍해 보이고
그 사람의 좋은 점들이 더 생각나서 그러는 것일 수 있다.
사실, 한국의 정치인 100%가 모두 음흉하고 폭력적인 주정뱅이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0%가 아닐 수도 있을 수도 있으니까.
또 내가 누굴 비난할 수 있을 만큼 흠없는 사람도 아니고. ^^

by 박성준 | 2009/05/26 16:35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0)

jog log (on the blog)


졸린 눈으로 거울을 살피던 박씨.
미간을 찌푸리며 골돌히 생각에 잠긴다.
"여보, 내가 누구한테 내 목을 빌려줬던가?"
...대답이 없다.

"여보, 내가 누구한테 목을 빌려주더냐고. 왜 목이 없어졌지?"
"목을 잃어버리면 잃어버렸지, 뭘 누구한테 빌려줬다고 그래요?"
"어, 누구한테 빌려준게 맞을거야. 누군지 모르지만 목 대신에 가외의 턱을 담보로 놓고 갔어."

... Thus started the jog.

by 박성준 | 2009/05/21 16:56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5)

무료하구나


그동안은 좀 바빴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일이 없었다.
참 특이하게도 회사에서는 일이 전혀 안 바쁘고 다른 일들로 바빴다.
하긴 평생 내 개인적인 경제 상태가 최악인 시기에
회사에서 월급 1/4을 숭덩 깎아버려서 업무 외의 일 하느라 바쁜 것도 있으니 회사 탓이기도 하겠군.
회사에서는 퇴근 시간을 기다리면서 몇 시간씩 딴짓하면서 보냈다.
(이상하게 근무 시간에 개인 일을 하는 것은 양심상 못하겠는데
인터넷 서핑 같은 건 할 수 있겠더라.)
에휴. 인터넷 서핑도 이젠 지겹다. (which is why I'm finally writing a new post)

회사에 복직하는 동시에 월급이 25% 깎여서
직장에서의 사기 및 의욕이 25% 깎였다고 말하곤 했는데,
아니다. 훨씬 더 깎였다.
(그런데 그렇게 놀면서 일하는데도 일을 꽤 많이 했다.)
오늘 월례회의에서는 이번 달 다시 돈을 100% 준다고 했다.
기분 좋았다.
그런데 의욕이 다시 생기진 않는다.
돈 때문만이 아닌가 보다.
회사에서 마음이 떠난게지.
사실 회사 탓도 아닌데.
경기가 안 좋아서 회사가 돈을 못 버는데 어쩌란 말인가.
오늘은 입사 후 처음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다 끝났다.
일이 없다! 이게 왠 일이야.


무료하고 우울하고 걱정된다. story of my life.

by 박성준 | 2009/05/15 18:27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2)

수면 부족


Part I

그는 바다의 아들이었다,
거의 평생을 서울에서 지내 왔지만.

지난 몇 년간 인생은 그에게 특히 친절하지 않았기에
바다의 아들은 수개월간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가 사는 노래방 건물 3층 고시원에서는
온도도 습도도 바닥도 무엇 하나 잠자리를 편하게 하는 요소가 없었다.

그는 원래는 바다의 아들이었다,
거의 평생을 서울에서 지내 왔지만.
대도시의 소음, 차들의 매연, 더러운 거리와 주위 사람들의 무례한 행동에 그는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용한 별들 아래 선선한 바닷내음을 맡으며
여러 시간 작살로 고기를 잡아 몸이 적당히 피곤해진 다음에야 편안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그는 원래는 바다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날도 그는 극심한 피로에 억눌린 채
출근하기 위해 어린이대공원역 7호선 열차에 올라탔다.
출근길 열차에서 앉아서 간 적이 몇 번이나 되던가.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나 정말 피곤해. 오늘은 정말 앉아서 가고 싶다.’
앞의 자리에 앉아 있는 아줌마처럼 생긴 아가씨는 껌을 좍좍 씹으며 PMP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수개월간 수면 부족에 시달려온 그에게
전철에 앉아서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은 큰 사치였다.



Part II

그런데 바로 그날 바다의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앞 자리에 앉아 있던 아줌마처럼 생긴 아가씨가 강남구청역에서 내리는 것이었다.
(이게 기적인 건 아니다)
바다의 아들은 생각했다.
‘아… 두 정거장 남았네. 이거 앉아야 돼, 말아야 돼?’
마침 그날따라 특히 잠을 못잔 그는 자리에 앉기로 결정했다.
그의 몸이 지탱하던 70 kg의 무게를 전철의자에게 전가하는 느낌은 가히 나쁘지 않았다.
그의 몸은 모처럼의 휴식에 환희를 나타냈다.
‘졸면 안 되는데…’

단지 몇 초가 지났을 뿐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어? 고속터미널? 아이씨, 뭐야, 졸다가 못 내렸네…’
“… 저씨! 아저씨!”
“헛!” 몸을 뒤흔드며 그는 잠에서, 그리고 고속터미널 역까지 왔다고 생각한 꿈에서 깨어났다.
“아저씨, 일어나세요!”
“음? 아주머니, 여기가 어디예요?”
“어디긴 어디야, 종점이지. 온수역이예요, 온수역! 빨리 내리세요!”
바다의 아들에게 일어난 기적이란 이것이었으니,
태양이 춘분점에 다다르기 직전의 위치에서 지상에 가하는 복사에너지와
최근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설정을 조절해 놓은 전철 내의 공조시스템과
어려워진 경제를 반영하듯 적당히 적어진 탑승객 수의 체온,
그리고 전철 차량 내의 여러 빛, 음, 열환경적인 요소들이 종합하여
바다의 아들이 편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 것이었다.
종점에 와서 아주머니가 깨우지 않았다면 그는 얼마나 더 오래 잤을지 모른다.


Part III

바다의 아들은 회사 팀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팀장님이세요?”
“어! 왜 안 와!”
“저 회사까지 가려면 너무 오래 걸리게 생겼는데 오늘 하루 그냥 쉬겠습니다.”
“이런, 선어브더비치 (바닷가의 아들)! 어떻게 된거야?”
“네, 제 생각엔 태양이 춘분점에 다다르기 직전의 위치에서 지상에 가하는 복사에너지와…
… 그래서 깨어 보니 온수역이더라고요.”
“지금 온수역인거야?”
“에… 지금 당장은 장암역입니다.”
“왜 또 장암역이야?!”
“네, 온수역에서 반대 방향으로 전철을 탔는데요,
제 생각엔 최근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설정을 조절해 놓은 전철 내의 공조시스템…
종점에서 깨우지 않았으면 아마 계속 자고 있을 겁니다.”
“에휴, 이런 한심한 선어브더비치 (바닷가의 아들)! 그 정도면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
“헤헤… 그보다 잠을 자러… 2호선 열차를 타러 가는 중입니다.” 

by 박성준 | 2009/03/20 11:23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9)

I'd like to talk to you for long hours about my bad breath.


여차저차하다가 어제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

"제 입냄새에 대해 장시간 얘기할까 합니다."

음... 영어로는 엄청 웃긴 것 같은데 유머가 국어로는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듯...

그간 일어난 일들을 쓰고 싶긴 한데

쓰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큰 일 하나가 생겼고

다른 얘기를 먼저 쓰기는 뭐하고...

입냄새에 대한 해명을 하자니 저 큰 일과 연관되고,

그래서 일단은 나중으로 미룬다. (한 1년 반 정도 후? ^^;)


by 박성준 | 2009/03/05 14:59 | 박성준의 개인적 생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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